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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러시아·스페인·영국 등에서 특히 사망자 많아
벨기에, 입원 환자 88% 늘며 ‘무증상 감염’ 의사까지 투입
항체 빠르게 사라져 ‘집단면역’ 불가능하다는 연구 나와
2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통제 항의 시위 참가자가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나빠지면서 사망자가 일주일 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병실 부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각) 프랑스,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러시아에서 사망자가 특히 많이 나오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점은 병원의 집중 치료시설이 중증 환자들로 가득 차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봄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20명이 이날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또한 하루 사망자가 523명으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4시간 동안 221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오스트리아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수도 이날 1천명을 넘어섰다. 해리스 대변인은 “유럽의 사망자가 전주보다 40% 가까이 늘었다”며 “병실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지만 몇몇 국가의 경우 여유 병실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인 브뤼셀 지역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에 들어간 벨기에의 경우, 입원자가 88%나 늘면서 집중 치료실의 수용 여력이 50%밖에 남지 않았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들에게 증상이 없으면 계속 근무하도록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등 30여개 도시에서 정부의 통제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토리노와 밀라노에서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해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한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은 이날 이른바 ‘집단면역’의 성공 가능성이 없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인 35만명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3개월 사이에 항체 보유자가 26%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항체가 생겼더라도 몇개월 지나면 항체가 사라져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6월 항체 검사를 했을 때는 1천명당 60명에게서 항체가 확인됐는데, 9월에는 44명으로 줄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항체는 젊은이보다 65살 이상 노인들에게서 더 빨리 사라진 걸로 확인됐다. 연구팀을 이끈 폴 엘리엇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해 단정하는 건 곤란하다”며 “백신의 효과는 자연적 감염으로 항체가 생긴 경우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사람의 경우 백신 접종 이후 몇개월 뒤 다시 접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여지는 있다고 엘리엇 교수는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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