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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부정’ 의혹으로 정국혼란 나흘째 이어지자
젠베코프 ”내각 임명 이뤄지는대로 물러나겠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9일(현지시각)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지난 5일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은 청년을 추모하며 정국 안정을 촉구하고 있다. 비슈케크/타스 연합뉴스
소론바이 젠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사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각) 총선 직후 불거진 부정 선거 의혹으로 대규모 시위가 확산되는 등 정국 혼란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젠베코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권력 공백을 메꿀 새 내각 임명 이뤄지는대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4일 총선에서 ‘친 젠베코프’ 성향의 정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잠정 집계 결과가 나온 직후, 야권을 중심으로 관건선거 및 유권자 매수 의혹 등이 제기되며 수도 비슈케크를 비롯한 주요 지방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사임 의사를 밝히며 “모든 정치 세력이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고, 국민간 분열이나 균열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젠베코프 대통령이 내각 구성 이후라는 전제를 달아 사임 뜻을 밝혔지만, 정국 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난 7일,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내각이 사퇴한 이후, 야권이 과도정부를 이끌 지도자조차 합의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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