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유럽 내 2차 유행이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사이 코로나19 환자는 4만1622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99만9043명으로 스페인에 이어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프랑스 총리 "개선 없으면 더 강력한 조치"
이날 유로뉴스에 따르면 장 카스텍스 총리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적용하는 외출 금지 조치를 24일부터 38개주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 야간 통금이 내려진 지역은 본토 54개주와 1개 해외영토로 늘어나, 모두 4600만명이 영향을 받게 됐다.
카스텍스 총리는 "코로나 확진자가 15일마다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야간 통금 조치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령층 중심으로 확산
보건당국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층의 감염이 6주 만에 세 배로 증가했다. 중환자가 늘며 의료대란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뉴스채널 BFM은 일드프랑스 지역 병원 중환자실(ICU)의 62.6%가 코로나 환자로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 54%에서 껑충 뛴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ICU 병상을 5100개에서 5800개로 늘렸지만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른 유럽 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유럽에서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여름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등 양상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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