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효능이 있다는 중간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다소 들뜬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백신에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3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도출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을 통틀어 현재까지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다. 임상시험에서 나온 확진자의 90% 이상이 플라시보를 투여한 실험군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심각한 질병이나 합병증을 초래하진 않는지, 얼마의 기간 동안 감염 예방이 되는지, 고령층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등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에든버러대 면역감염병학과 엘레노어 라일리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을 줄여 일반인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 사회의 노약자와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3상 임상시험에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당초 중간 분석 데이터에 최소 5명의 중증 환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었지만 최근 이 요구사항을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또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코로나19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워릭대 분자 종양학 로렌스 영 교수는 “화이자 백신이 감염 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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