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틀릴 것" ①정치 양극화 심해져 ②공화당 신규 등록 급증
지난 2016년 대선 때 이른바 '트럼프 쇼크'를 경험한 미국 주요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들이 지난 4년 간 절치부심 한 끝에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여전히 샤이 트럼프(shy trump·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가 누락되고 있다"며 '2차 트럼프 쇼크'를 예견하고 있다.
이들이 '올해는 맞출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①4년 전 여론조사에서 대거 누락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백인 비(非) 대졸자'의 가중치를 높였고 ②전국 여론조사보다 경합주 여론조사를 더 자주, 공들여 실시했으며 ③올해 선거는 부동층 비율이 4년 전 20%에서 7% 이하로 줄었다는 점 때문이다.
여론조사 방식과 유권자 지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7.5%포인트(리얼클리어폴리틱스), 9%포인트(뉴욕타임스·업샷, 파이브써티에잇) 앞서고 있는데, 이는 4년 전 클린턴 후보 때보다 2~3배 정도 큰 격차다.
그러나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오히려 샤이 트럼프가 4년 전 보다 더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년 간 정치 양극화가 더 심해져, 샤이 트럼프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경제·사회연구센터가 최근 유권자에게 "두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냐"고 직접적으로 물었을 때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지만, "주변인들이 누구를 찍을 것 같냐"고 간접 질문을 던졌을 땐 두 후보 간 차이가 5~6%포인트로 줄었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3분의2는 최근의 정치적 분위기가 너무 냉혹해 솔직한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동안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던 '공화당 신규 등록자의 급증'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공화당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 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수석전문위원은 강조했다. 트라팔가르는 2016년 대선 때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견해 족집게로 화제가 됐다.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경합주 플로리다 에선 4년 간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유권자가 47만5500명 새로 등록했는데, 이는 민주당 증가인원 39만5600명을 크게 웃돈다. 이 기간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선 공화당원 17만4000명이 새로 등록했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3만1000명을 잃었다.
민주당원 참가율이 높은 사전투표에서도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공화당이 민주당을 추격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사전투표를 한 민주당원 비율이 2주 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원보다 9%포인트 높았으나 최근 4%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이 격차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지난주 12%포인트에서 8%로, 네바다에서도 지난주 12%포인트에서 현재 7%포인트로 축소 됐다.
로버트 케헬리 위원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2016년과 2020년은 전혀 다른 정치적 환경"이라며 "4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주변에 말하면 개탄하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회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처지가 된다. 사람들은 더욱 숨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 갤럽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는 전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쓴 기고문에서 "미국 여론조사가 틀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이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어떤 여론조사도 완벽하지 않지만 미국 여론조사의 경우 바이든에게 우호적인 결과를 내는 기관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https://ift.tt/2J9wKaf
세계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