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진행하던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초기 대성공으로 막대한 세금을 내야 했지만, 이후에 대부분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분석 기간인 18년 동안 낸 연방소득세는 총 9500만달러(약 1111억원)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이자까지 합쳐서 환급받은 금액은 7290만달러(약 853억원)로 낸 세금의 4분의 3을 훌쩍 넘는다.
환급받은 금액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2000∼2017년 실질적으로 낸 연방소득세는 연평균 140만달러(약 16억원)로 크게 줄었다. 이는 미국 최상위 0.001% 부자들의 연평균 연방소득세 납부액인 2500만달러의 5.6%에 불과하다.
전체 조사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최상위 0.001% 부자들의 평균치보다 총 4억달러의 세금을 적게 냈다고 신문은 추산했다.
전직 대통령들과도 비교된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매년 10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정기적으로 냈다며, 미 역사상 가장 부자 대통령인 트럼프는 다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소유 기업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지만, 그 기간에도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개인과 가족의 지출을 상당 부분 회사 사업비용으로 처리한 덕분이다.
부동산업을 가업으로 하는 만큼 거주지와 골프를 회사 비용으로 해결한 것은 물론 개인 전용기와 이발 등 미용비까지 사업비용으로 분류한 것.
'어프렌티스' 출연 기간 자신의 헤어스타일 비용 7만달러에 딸 이방카의 헤어·메이크업 비용 10만달러까지 여기에 포함됐다.
개인 지출을 회사 비용으로 분류한 것은 세금 감면에 도움을 줬다. 그만큼 회사가 손실을 본 것으로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996년 매입한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의 대저택 '세븐 스프링스'는 개인 자산을 기업용으로 둔갑해 세금을 줄인 사례로 꼽힌다. 세븐 스프링스는 회사 홈페이지 등에 트럼프 가족 저택으로 소개됐으나, 트럼프 일가는 이 저택을 '투자용 부동산'으로 분류해 2014년 이후 220만달러의 재산세를 감면받았다.
회사 지출을 늘려 결과적으로 세금 감면에 공헌한 수상한 컨설팅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NYT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 회사들은 거의 모든 사업에서 약 20%의 컨설팅비를 지출했으나 이 비용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 2010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컨설팅비로 지급한 액수는 2600만달러에 달한다.
컨설팅비가 트럼프 가족에게 다시 흘러들어온 정황도 포착됐다. 회사 측은 하와이와 밴쿠버의 호텔 개발사업으로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한 컨설턴트에게 74만7622달러를 지급했는데, 이방카 트럼프가 2017년 백악관에 입성할 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자신이 공동 소유한 컨설팅회사로부터 이와 똑같은 금액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트럼프의 투자용 부동산들에 로비스트, 정치인, 해외 관료들로부터 큰돈을 끌어다 주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는 2015년 이후 연 500만달러의 추가 수익을 가져다줬고, 한 종교 단체는 2017년 워싱턴 트럼프호텔에서 최소 39만7602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입성 후 해외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도 순항했다. 임기 1∼2년차에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 사업에서 300만달러, 인도 사업에서 230만달러, 터키 사업에서 100만달러를 각각 번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어프렌티스'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지던 2012년 트럼프타워를 담보로 빌린 1억달러의 대출 상환 시한이 다가오는 등 향후 재무적 문제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만기가 되는 이 대출의 원금을 아직 한 푼도 갚지 않은 상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보증을 서준 대출 총액이 4억2100만달러에 달하고, 그 대부분은 4년 내로 만기가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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